[모음곡/축전] One beautiful flower day └- 프로젝트 ILN 관련



“누…… 누구랑 결혼이 하고 싶다고?”

마가렛이 넋을 잃어 간신히 물었다. 얼빠진 마가렛의 표정이 몹시 귀여워서 놀려주고픈 마음이 들었지만 참았다. 이번에야말로 못된 장난을 쳤다간 평생 원망을 들을 것 같았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인데, 메그 너도 아는 사람이던가? 나보단 네가 여기 사람들에 대해 더 잘 알 거 아냐.”
“응? 뭐? 잠깐만, 네 눈앞에 내가 잘 아는?”
“나이는 열일곱 살이고, 아주 말괄량이라서 사람 혼을 쏙 빼놓는데 재주가 탁월하더라고. 독하기는 얼마나 독한지 계집애가 울지도 않아요. 난 언제나 걜 울리고 싶어서, 걔랑 떨어져 지내는 1년의 열 달 가량을 그 고민만 했어. 어떻게 괴롭혀야지 잉잉 울면서 ‘하비 나빠! 하비 바보! 나한테 왜 그러는데!’하고 매달릴지 말이야. 내 소원이 걔가 그러고 울면 ‘네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그래’라고 답하면서 안아주는 거야. 이러니 주위의 여자들한테는 관심도 안 가더라. 아는 사람이야?”

마가렛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짧게 비명을 지르며 허베인을 밀어냈다.

“아, 알아! 걔가, 전해달라더라!”
“뭐라고?”

능글거리며 웃는 허베인에게 마가렛이 펑펑 울며 소리쳤다. 허베인이 기대해 마지않았던 순간이었다.

이 바보 하비!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나빠!


* * * * *

“알려주십시오. 어째서입니까?”
“그건 말이죠, 크레이븐 씨가 저를 사랑하게 되었단 의미에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그 순간 진리의 세계가 펼쳐졌다. 통렬한 깨달음이 머리를 후려치고 간신히 남아있던 이성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부서진 이성은 감정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자라났다. 새로운 정의가 태어났다. ‘이 감정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의 형태로 맺어진 것이었다. 

“당신이 옳습니다. 인간성과 자연은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하나의 신성 안에 결합하고, 완전한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존재한다던 횔덜린의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었어요. 세상에, 로즈. 당신이 날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었습니다.”

아론은 로잘린드의 허리를 팔로 두르고 힘주어 안았다.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묻어 장미향을 크게 들이켰다.

“나의 디오티마. 어젯밤의 제안을 철회합니다. 당신과 시작한다면 연인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비록 어떤 결말일진 몰라도, 당신을 알아가는 그 기간 동안 당신의 연인이며 약혼자이고 싶습니다.”

로잘린드가 아론의 목에 팔을 감았다. 애정을 가득 담아 수줍게 속삭였다.

나의 휘페리온. 1분 전부터 이미 그러했어요.

* * * * *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높으신 아론 님께 난 하비의 조카야. 난 높으신 아론 님을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아론 님이 곤란할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첫사랑은 원래 안 이뤄진다고 하잖아. 조금 빨리 차였다고 생각하지 뭐.”

조숙한 이사벨의 대답에 허베인은 웃을 수 없었다. 안쓰럽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허베인과 아론은 이사벨이 태어날 때부터 보아왔다. 돌보고 데리고 다니면서 한 가족처럼 정을 쌓았다. 또 이사벨에게 아론은 ‘높으신 아론 님’이라고 부를 만큼 특별한 사람이었다.
관계는 어떻든 변하기 마련이었다. 아기였던 이사벨이 소녀가 되고, 천방지축 소년이던 허베인과 아론이 누군가와 함께 인생을 고민하고 살아나갈 어른이 되면서 그린 듯 아름다웠던 나날에도 끝이 보였다. 친구가 연인이 되고, 다른 친구가 다른 삶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앞에서. 이사벨은 커다란 호박색의 눈동자로 모두를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누구보다 마지막에 대해 잘 알았던 것이다. 홀로 남겨지는 외로움도, 슬픔도, 전부.

“내버려 두고 가서 미안해.”
“어쩔 수 없는 걸. 어른들은 귀찮다니깐.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아. 또 아이들을 항상 배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사실 어른들이야말로 아이들의 배려로 살아가는 주제에.”

하나 틀린 말이 없었다. 허베인이 말을 잃자 이사벨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어때, 내가 젤루 어른이지?



이거슨!
룸님이 주신!

생일!

전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에 메일이 오는 소리에 :Q? 하고 열어보고 잠이 확 달아났네요 ㅠㅠㅠㅠ 기절하는 줄 알았으뮤ㅠㅠㅠㅠㅠㅠ 꼬, 꽃! 색깔! 캐릭터! 어, 어쩔! 으앙 나주금 ㅠㅠㅠㅠㅠ 이뻐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표지같은 두 번째 버전도 느무느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마가렛 눈물 그렁거리는거 넘넘 귀엽고 로잘린드 수줍은 얼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남정네가 홀딱 반할 만 하네요 ^o^ 우리 이사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룸님이 1, 2, 3번 중에 고르라셔서, 몇 번을 할까 하는데 요상하게 3번! 3번! 3번 해! 라는 명령이 계시처럼 내려와서 골랐거든요! 알고봤더니 1번이 인어겅듀 레이나였고, 2번이 리레커플의 스타바트 마테르 or 피에타 모티브의 그림이었고, 3번이 이거였대요. ㅠㅠㅠㅠㅠㅠㅠ 이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쪽수로 밀어붙인드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착이 많은 외전이다보니 더 반갑고 기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지금까지의 연재본에서 두 사람 두 사람,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 긁어 올려봤습니다!

룸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기쁘고 행복해요! 4월에 만개한 꽃다발을 받은 기분이에요! 행복하게 잘 지내겠습니다. ㅠㅠㅠ

덧글

  • ⓧlumi 2013/04/08 08:51 # 답글

    으아니챠 내가 못본 커플 얘기가 있네!!! 하고 얼른 가서 읽고 왔습니다 아론과 로잘린드가 드디어 ㅠㅠㅠㅠㅠ 너무 귀엽네요 ㅠㅠㅠㅠㅠb 저 이성적인 패배선언이라니 ㅠㅠㅠㅠ 5초전부터 약혼자가 참으로 사랑스러웠습니다 ㅠㅠㅠㅠㅠ 아니 다들 사랑스럽지만♥
    조금 일찍이지만 생일 축하드리고! 언제나 글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ㅂ; 졸아가면서도(..) 얘기한 거지만 랄님 글에서는 음악적인 리듬감이 느껴져요>_< 안개도시 모음곡 시리즈만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읽고 나면 언제나 무언가 음악을 찾아듣게 되고 그리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흑흑 이 존잘님;ㅂ;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ㅂ; 거기에 존잘님이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니 반칙임;ㅂ; 열폭합..

    어 하튼... 이제 과거 이야기는 슬슬 끝이 보이는 거 같고 모란부인이 다시 나오겠죠, 이자벨의 성장 버전이 얼마나 멋질지 기대중이라며:Q..★


    +앗차 그나저나 역시 로잘린드 눈색이 틀렸...자..자개빛었구나 ◑◑ 미안해 내가 정신을 어따두고 ◑◑ 다..다음엔 완벽하게 읍웁
  • 랄원영 2013/04/09 00:09 #

    으헤헤 이 그림을 받기 위해 전 그 편을 썼었나봐요 ㅠㅠㅠㅠㅠ 아론도 로잘린드도 허베인도 마가렛도 다들 제 맘에 쏙 드는 연인들이라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쓰고 있습니다. ㅠ_ㅠ 이제 이야기 자체는 일단락 됐으니 젊은 시절의 그들을 볼 날도 정말 머잖았어요. 아쉽고 슬프고 그러합니다. ㅠㅠㅠㅠㅠㅠ
    룸니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멋진 생일선물! 올 해는 특히나 행복합니다! 저도 비몽사몽에(...) 답했다시피 씐나! 우헤헤! 하면서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흥에 겹고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ㅁ^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에이 부지런하다 해도 뭐 ( -_) 이번에는 한달도 더 걸렸는 걸 ...... 존잘이라기엔 글은 좀 딸리고 그림은 많이 딸리니 성실하기라도 해야죠! 'ㅁ' 하하하 'ㅁ' 후하하 'ㅁ' 열폭할 게 어딧슴까! 룸님처럼 이렇게 캐릭터와 인물 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려내는 분이 얼마나 있다고요. ㅠㅠㅠㅠ 캐릭터 표정두요! 언제나 감탄합니다. 주위 분들도 이번 그림 정말 좋으셨대요!

    헤헤 이제 울 젤루 어른 이사벨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여 헤헤헤헤 :Q 다시금 사랑하무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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