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물유본말(物有本末), 농접연월(籠蝶戀月) RPG 이야기

<금소월> 가볍게 어깨며 등이며 토닥...위로하듯
<유벽>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덮고 잠잠
<금소월> "... 늘 예상과는 다르오."
<유벽> 끄덕
<금소월> "...." 가만히 조금 더 토닥거리다가
<금소월> "떠오르는 말이 있으면 들어주겠소."
<유벽> "...."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잠시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나고
<금소월> 다시한번 부드럽게 껴안습니다.
<유벽> "모... 르겠다. 너무 많이 떠올라서 뒤죽박죽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안기면
<유벽> 윽 하고 무너져서 훌쩍거리고
<금소월> 머리를 쓰다듬 쓰다듬..
<유벽> "가당치 않은 욕심이라도... 그건 내가 마무리 짓고 싶었다."
<유벽> "설령 내 몫이 아니더라도 내가."
<금소월> ...끄덕.
<금소월> 조용히 들어줍니다.
<유벽> "머리로는 이해해도 맘이 그렇지 않아 억울하고 분하다." 흐윽
<유벽> "결과만 좋으면 다 좋은 게 아니냐고, 그런데 마음이 그러질 못하다."
<금소월> "괜찮소. 마음껏 울고 속상해하시오.."
<유벽> "내가... 내가 끝냈어야했는데..."
<금소월> 작게 끄덕이면서 토닥토닥...
<유벽> "그래야... 스승님의 유지도... 내손으로 죽인 사형과... 사저에게.. 면목이.."
<금소월> 등을 쓸어줍니다.
<유벽> "무력해서 참담하다."
<유벽> "어찌 이리도 무력해서..."
<유벽> "내 가진 것이 결코 힘 뿐이 아니고"
<유벽> "내 가진 것이 힘이 아닌 다른 것임을 아는데도"
<유벽> "그 이상 바람은 하물며 욕심일 뿐인데."
<금소월> "... 복돼지." 작게 속삭입니다.
<유벽> "그런데도 무력해서 싫다..." 흐으으
<금소월> 등을 어루만지던 손을 끌어서
<금소월> 가만가만 눈가를 훔쳐줍니다.
<금소월> "그대가 끝내었어야 할 일이오."
<금소월> "그래서, 이리 마음이 괴로운 것이 당연하오."
<금소월> 그리고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고
<금소월> ".... 지금은, 그냥 들으시오."
<금소월> "이제까지, 너무나 잘해오셨소."
<금소월> "고생하셨소."
<금소월> "수고하였소."
<금소월> "비록, 스스로의 손으로 끝내지 못하였다 해도."
<금소월>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쫓아와 끝을 본 그대가 장하오."
<유벽> 눈을 깜박거릴 때 마다 눈물이 주륵
<금소월> "여기까지, 훌륭히 잘 와주었소."
<금소월> 다시 한번 눈을 보며 말하고
<금소월> 상을 주듯...
<금소월>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춥니다.
<유벽> 깜박깜박거리며 아이처럼 말간 얼굴로 소월을 보고..
<유벽> 그러다 품에 고개를 묻고 기대듯이 안습니다.
<금소월> 품어안고 쓰다듬...
<유벽> "이제 정말로 끝났어?"
<금소월> "그렇소."
<유벽> "이제 이 짐을 내려놓아도 되는 거야?"
<유벽> 말투도 어쩐지 아이처럼 불쑥
<금소월> "그러하오." 다독다독.
<유벽> "이제 더이상... 손도 발도 몸도 아프지 않아도 돼?"
<유벽>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유벽> "더이상 강해지지 않아도..."
<유벽> "혼내지 않을 거지."
<금소월> "...."
<금소월> 가만히 보다가
<금소월> "혼내지 않소."
<금소월> 손을 끌어서 주물러줍니다.
<금소월> 멍든곳도 어루만져주고... 입맞춰주고...
<금소월> "아직도 많이 아프오?"
<유벽> "지금까지 안 아팠는데... 갑자기 아파..."
<유벽> "손이고 발이고 머리고 몸이고 안 아픈 데가 없어. 왜 이럴까.."
<금소월> "아프지 않을때까지 예서 쉬시오."
<금소월> "어찌하면 아프지 않을까..." 부드럽게
<금소월> 만져주면서 다시 끌어안습니다.
<유벽> "...응. 달님..."
<유벽> 꿈꾸듯이 중얼거리고 잠시 정신의 끈을 놓습니다.


<유벽> "내..."
<유벽> "혼자 있을 적 밤에"
<유벽> "언제나 달을 벗삼았다."
<유벽> "달에 소원을 빌면 언젠가 이뤄진다고 사저가 그러기에"
<금소월> ..끄덕
<유벽> "그렇다면 언젠가.."
<유벽> "지상에 내려와 나와 함께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곤 했다."
<유벽> "그래서 월아와 만남이 꼭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유벽> "그래서 월아, 라고..."
<유벽> "갑자기 그 기억이 난다." 으응..
<금소월> 가만히 눈을 깜박이며 보다가
<금소월> "내가 밤중에, 꽃등 그림자를 그릴때."
<금소월> "그대는 달을 그리고 있었구려."






유벽의 업이었던 비보 찾기가 끝났습니다. 비록 제 자신이 부수진 못했고, 뱀파이어 로드의 디스정션으로 파괴했지만요. 시원섭섭하고 후련하고 그렇습니다. 유벽이 청문에 든 것도 결국 이 비보를 물려받기 위함이었고, 문주로 자라기 위해 지극히 평범하고 약했던 아이가 받았을 무수한 고통이 문득 돌이켜지는 거예요. 스승에게 거두어질 때 유벽과 비보는 사슬로 묶여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의 굴레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해방되었네요. 수고 많았어. 고생했어.

어, 뭔가 더 쓰고 싶은데 그냥 좀 먹먹해서 여기까지. 달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달래던 소년은 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반려로 맞아 보물로 삼았습니다. 타마린 말 대로 사람에게 있어 비보란 오직 하나만 가질 수 있는 법이지요.

덧글

  • adama 2014/01/07 00:18 # 삭제 답글

    공지와 방명록보다 위로 올라갔어요 ㅋㅋㅋㅋㅋ 이것이 애정의 힘인가(응?) 수고하셨습니다. 유벽의 업은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마지막 남은 소월의-플레이어들의 업을 정리해봅시다.
  • 랄원영 2014/01/07 22:51 #

    2013년 막날까지로 걸어놨더니 그런듯, 수정해야. ㅋㅋㅋ

    소월과 동료들 덕이에요. 'v' 한동안은 정신 없겠지만 월아가 곁에 있으니 유벽은 괜찮아요.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보아요. 당면해야 할 결말은 아마도 정해져 있겠지만, 소월이 많이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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