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오래비의 경우 └- 채찍과 당근

이전 포스팅을 올리고나니, (친)오래비가 자기 성과도 올려달라고 해서(...) 비포 애프터 사진을 뜯어내 올려봅니다.

워매 이 무슨 아저씨야...... 이제 서른 한살인데...... 여기까지가 93kg.
80kg 찍었을 당시. 얼굴 살이 많이 빠졌어요. 지금 사진이 없다고 해서 슥슥.

두 살 차이나는 오래비는 외지에서 혼자 살면서 먹는 거도 영 시원찮고, 몸도 안 움직이고 앉아만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도 엉망이고요. 그러다보니 살이 급속도로 붙기 시작해, 저와 마찬가지로 인생 최고 몸무게인 93kg을 찍었습니다. 키가 170cm에 좀 못미치니까 남자 치고도 비만인 셈입니다. 제가 95kg 찍었을 무렵 비슷하게 앞자리 9가 됐고, 제가 감량을 시작하고 약 3개월쯤 뒤에 뒤늦게 따라 시작했습니다. 종합검진에서 꽤 충격적인 수치를 확인했나봐요.
이것저것 묻기에 웹툰 <다이어터>를 일단 읽으라 하고, 앱을 받아 깔라고 한 뒤 식단 부분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나머지는 본인 의지에 달려 있었고요. 꾸준히 잘 해낸 덕에 현재는 저와 같은 76kg인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급히 찐 살에다 남자다 보니까 수월하게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식이조절만 하다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지라 요즘엔 출퇴근 자전거, 휴일날 자전거 타고 멀리까지 돌아다니고 그런다고 합니다. 오늘도 자전거로 110km정도 달린다고 하는데 살이 안 빠질 수가 없는 느낌입니다.(...) 소모 칼로리가 얼마야? 흐미.

지인분들이 다이어트 식단에 대해 물을 때 제가 항상 강조하는 점은 '당신이 조절해 먹는 식단을 평생 먹을 수 있는지 고려해 봐라'입니다. 현실적으로 식비 문제와 챙겨먹을 여력 문제까지 모두 생각해야만 할만한 식단이 나옵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해도 들일 식비가 적다면 소위 몸에 좋다는 음식을 다 챙겨먹을 수 없습니다. 또 생활에 치이고 게으르면 식비가 넉넉하더라도 곧잘 포기하게 됩니다. 물론 다이어트를 기회 삼아 성실함을 장착하고 좋은 것만 챙겨먹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하기가 힘들죠. 그러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조절법을 찾아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오래비같은 경우는 금전적으로도 저랑 비슷하게 각박하고 여력도 비슷하게 없는지라, 제가 정하고 따르는 식단을 세부 종목만 조금 바꿔서 거의 그대로 따를 수 있었습니다. 기본 원칙은 '제 시간에 매 끼니, 점심은 평소대로, 아침과 저녁 비중 줄이고 간식/술 끊기, 피곤하지 않기, 일주일에 한두번 먹고 싶은 거 사먹기, 신경을 분산할 좋은 취미 갖기'였습니다. 다이어트 기간중에 오래비는 영화를 엄청 보기 시작했는데요, 생활 전반으로 꽤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사람이 생활에만 치이게 되면 몸도 마음도 힘든데, 다이어트란 행위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상황에서 거기에만 집착하게 되면 정말정말 힘들어지거든요.

결론적으로 잘 감량하고 있어서 저도 기쁩니다. 좋아하는 운동이 있고, 술 담배 안하는 사람이라 여러모로 이점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다이어트 하고 나름대로 즐기는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래도 많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여자는 만나고 있냐? 저한테 또 조언을 얻고있는 친구놈이 있는데, 그놈도 한 20kg정도 빼야하는 상황이라 잘 되기를 바랍니다. 작심삼일은 넘겼다고 신나하든뎅. ㅋㅋㅋㅋ 이렇게 다이어터는 차차 늘어가고...... 저도 주위 사람들이 잘 해주니 뿌듯해서 더 용기가 납니다. 힘내야겠습니다. 'v'~

덧글

  • 하늘여우 2014/04/04 07:49 # 답글

    흐이... 110km요? 다리가 돌덩이일듯...ㄷㄷ
  • 랄원영 2014/04/04 09:05 #

    예전에 한참 스쿼시하고 그럴 때 한번 본 적 있는데 다리... 특히 종아리쪽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렇게까지 하기도 힘들텐데 대단한 것 같습니다. ㄷㄷㄷ
  • 순희 2014/04/04 08:56 # 답글

    저도 다이어트 기간에 거의 매일 영화를 보러다녔네요. 영화를 보고있으면 콜라도 안마시고 팝콘도 안먹고 집중하는지라..거기다 영화가 끝나면 시간이 늦어서 바로 자야하고.. 식욕억제에 좋은 선택이었죠. 다시 영화에 취미를 들여야겠네요.
    모든 다이어터 화이팅!!!!
  • 랄원영 2014/04/04 09:06 #

    어려운 일(주로 참고 절제하는 일)을 할 땐 그렇게 신경을 다른 데 돌리는 거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게임하거나 춤추거나 할 때는 먹는 거 자체가 너무너무 귀찮아져서(...) 알아서 절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가 그저 먹고 운동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함께 가야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다이어트 라이프가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
  • 2014/04/04 21: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07 20: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비게일 2014/04/04 15:34 # 답글

    내가 집안 일 하면서는 살을 뺄수 있는데 거기에 육아가 더해지니 식이조절이 너무 힘들다..아... ㅜ.ㅜ
  • 랄원영 2014/04/07 20:52 #

    하면서 느낀 건 억지로 무리해서 바꾸고 맞추기 보다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면 양이라도 조금씩 더는 정도로도 부담이 많이 덜더라고요. 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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