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앵귀/이바x치즈루] 세한(歲寒)에 - 4 글과 그림

[박앵귀/이바x치즈루] 세한(歲寒)에 - 3

4.

“수상한 자가 관을 들쑤시고 다녔다고?”

호위무사가 그렇다고 대답하고 자세한 정황을 알렸다.

“아까 키타가와라는 자가 대동한 급사입니다. 이곳의 종업원에게 어르신에 대해서 캐묻고 짐을 놓아둔 방을 물어보는 등 조심성 없게 행동했다더군요. 질문을 받은 종업원이 수상쩍은 행색이라 저희에게 알려왔습니다.”

쿠리야마가 낯에 불쾌한 빛을 띄웠다.

“막부 놈들, 벌써 냄새를 맡았나.”
“일단 그자를 포박하여 가둬두었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사 놈은 알아서 처리해라. 콘도만 조용히 정리할 계획이었는데, 일이 틀려먹었군. 서둘러 축하주를 준비하라 이르게.”

수족들을 물리고 쿠리야마는 복잡한 표정으로 회합장을 응시했다. 그는 세상의 이치에 밝은 사람이었다. 흐름을 읽는 천부적인 판단력과 대담한 실행력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다. 비록 다이묘도 무사도 뭣도 아니었지만, 남부럽지 않은 재산이 그의 전부를 보장했다.
막부가 지배세력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을 때에는 그 그림자에 순응함이 옳았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어가고, 서양의 간섭과 문물이 흘러들어오며, 막부의 존재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는 상황에 뻔히 종말에 의탁할 이유는 없었다.
방황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다. 아무리 돈을 쫓고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최소한 비겁자는 되고 싶지 않다는 미련은 있었다. 돈은 이미 벌 만큼 벌었고, 육신의 남은 시간이 살아온 시간보다도 짧아졌다. 처음 삿초 세력이 접근해 왔을 때엔 의리를 버리지 아니 하겠다 하였으나, 긴 줄다리기에 승복한 이유는 한 사내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 당신도 개죽음 할 필요는 없을끼네, 좀이라도 빨리 막부 놈들이 백기를 들어야 피가 덜 흐르지 않가만?

사카모토 료마라는 자였다. 토사번 출신으로, 썩 세련되지 못하고 풋내 묻은 말씨를 썼다. 그러나 가벼워 보이는 인상에 속아선 안 됐다. 그야말로 사쓰마 번과 초슈 번을 하나로 규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삿초 토막(討幕)의 길을 제시한 자. 쿠리야마도 그가 보여주는 흐름을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 계급도, 무사도 필요 없는 세상. 쿠리야마 같은 자가 언제나 기개를 펼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이었다.

‘콘도 님, 당신에게 개인적은 원한은 없습니다.’

콘도 이사미는 매우 호감을 가진 인물이었다. 신선조라는 거칠고 야만적인 집단의 수장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부하들을 품는 도량과 인품을 존경했다. 그는 에도의 작은 도장 사범이라고 들었다. 태생에서 오는 그릇만큼이나 어리석은 판단 기준이 없음을 콘도는 쿠리야마에게 확실히 이해시켜주었다.
오늘 이 곳에서 콘도 이사미의 죽음으로 쿠리야마 오오타로는 막부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고, 삿초의 길을 따르는 사람이 된다. 쿠리야마는 회합장으로 돌아갔다. 콘도 이외의 이들은 쿠리야마의 지인들 중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사람들이었다. 이곳에서 오늘 일어날 일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 해 두고, 함구하도록 약조를 받아두었다. 다소 오차가 생기긴 했지만 시행할 일만 남았다.


쿠리야마의 수하들이 키타가와의 급사를 감금한 방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뭣……!”

방 안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그림자에 의해 전면의 수하가 복부를 강타당하고, 앞으로 고꾸라진 찰나 머리 뒤를 맞아 기절했다. 다른 한 사람이 상황을 파악하여 칼을 뽑으려 했지만, 어둠 속에서 뻗어온 손이 그의 입과 칼 손잡이 끝을 눌러 틀어막았다. 그대로 뒤로 밀려 복도 벽에 등이 닿았다.
부릅뜬 눈으로 습격자를 노려보았다. 계집처럼 고운 얼굴의 청년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분명 이 자를 발각해 잡았을 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큰 소란을 내면 곤란합니다. 죽고 싶지 않다면 가만있으세요.”

낮게 깔린 목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저 애송이가 아니었다. 곧 방 안의 그림자에서 또 한사람이 튀어나와 수하의 입에 빠른 속도로 재갈을 물리고 밧줄로 몸을 결박했다. 그자는 아까 수상한 자에 대해 일러주었던 종업원이었다.

“역시 간자였어요.”

노무라가 투덜거렸다. 이바에 대해 수하들에게 알린 뒤, 그들이 쿠리야마를 불러내 나누는 이야기를 염탐했다. 일부러 잡혀 포박당한 이바를 풀어준 것도 노무라였다. 애초에 이렇게 하기로 계획했다. 이바는 내부의 경비를 제압하고, 쿠리야마가 간자임이 확인되면 다른 대사를 불러오는 역할을 맡았다. 일부러 잡힌다는 세세한 사항은 이바가 생각하고 노무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산난의 생각은 맞았다. 이바가 노무라에게 말했다.

“노무라 군, 정문에서 기온 중심가로 다섯 골목을 지나가면 신선조 대사들이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저 대신 상황을 알려주세요.”
“알겠슴다! 이바 씨는?”
“해야할 일을 하겠습니다.”

이바는 그렇게 말하며, 복도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경비 셋의 앞을 가로막았다. 노무라가 두건과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재빠르게 달려 나갔다.

“네 녀석, 뭐하는 놈이냐!”

험상궂은 경비 하나가 칼을 뽑아들고 소리쳤다. 이바도 천천히 발도하여 자세를 잡았다. 상대가 막부를 적대하는 자인 이상, 더 이상 숨길 것도 망설일 것도 없었다.

“쇼군 근위대를 맡고 있는 이바 하치로라고 합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칼을 버리고 순순히 투항하십시오. 거칠게 대하진 않겠습니다.”
“웃기지 마라, 막부의 개!”

달려와 휘두른 검 끝을 이바는 여유롭게 받아 흘렸다. 상대가 힘을 넣어 칼을 휘두를수록 몸을 부드럽게 하여 틈을 쳐냈다. 카랑! 쇠와 쇠가 닿는 소리가 공기를 찢었다. 좁은 복도에서는 두 사람이 동시에 덤벼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으므로, 이바는 지형의 이점을 살려 움직였다.
노리는 곳은 팔, 혹은 다리. 생명과 관계없는 약점이었다. 이들은 벨 각오를 하지 않아도 제압이 가능한 상대였다. 틈을 파고들어, 손잡이 뒤쪽을 이용해 상대의 팔꿈치 안쪽을 가격했다. 가뜩이나 손에 힘을 주어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사내의 근육이 이바의 한 타로 거의 끊어질 듯 충격을 받고 말았다.

“크아아악!”

챙그랑, 칼이 경비의 손에서 떨어졌다. 첫 번째 상대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거품을 물고 바닥을 굴렀다. 뒤이어 두 번째 상대가 덤벼들었다. 그는 왼쪽을 파고들어 이바를 방 쪽으로 피하도록 유도했다. 세 번째 경비가 미리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동시에 공격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바는 당황하지 않았다. 치명적이라 판단한 일격을 막았고, 다른 공격은 거리를 가늠해 피해지 않았다. 등에 찌릿한 아픔이 내달렸다. 옷을 찢고 피부를 스쳤지만 대단한 상처는 아니었다.

“하앗!”

이바가 크게 기합을 넣고 상대를 밀어냈다. 갑작스럽게 강한 힘이 치고 들어오자 상대는 맞대기를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다. 보기에는 가늘어 보여도, 십 수 년 동안 혹독한 수행을 한 이바의 실력은 자세를 유지하는 기반에서 이미 평범한 검객과 차원을 달리했다. 아무리 상대가 몰아친다한들 지면을 디디고 선 하체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가 완전히 자세를 잃고 비틀거렸다. 이바는 칼을 뒤집어 상대의 가슴에 칼등치기를 날렸다. 단발마의 비명을 내지르고 두 번째 경비가 쓰러졌다. 망설일 틈 없이 세 번째 상대와의 접전을 시작했다. 회합장의 일이 걱정됐지만, 지금은 산난과 치즈루를 믿을 때였다.


종업원 두 명이 잔이 가득 담긴 쟁반과 큰 술병을 가지고 회합장으로 들어왔다. 쿠리야마가 장내를 돌아보고 기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이렇게 모여주신 귀중한 손님들을 위해, 제가 서양의 귀한 술을 준비했습니다. 한잔씩 드시지요.”

오오, 하며 실내에 반가운 기색이 물씬 감돌았다. 콘도도 처음 맛보는 서양의 술에 적잖아 기대에 찬 모양이었고, 산난은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치즈루는 그들 사이에서 홀로 조마조마했다.
술은 쿠리야마도 함께 마시는 듯 했다. 여기서 다 같이 죽자가 아닌 이상, 술에 독을 탔진 않았다는 의미였다. 역시 산난 씨가 잘못 판단한 것이었을까? 혼란스런 와중 종업원들이 잔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치즈루 앞에도 잔이 놓였다.

“아, 전 술은-”

잔을 사양하려고 한 순간 퍼뜩 깨달았다.

잔.

만약 무슨 술수를 썼다면 그건 술이 아니라 잔이다. 이어 술병을 든 종업원이 잔을 채워주었다. 결단을 내려야했다. 의심할 것인가, 믿을 것인가.

“이제 듭시다. 서양에서는 술에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객이 함께 술을 마신다고 하더군요. 토스-토(Toast, 건배)라고 하던가. 기왕 서양의 술을 마시게 되었으니 기분이라도 내 봅시다. 모두의 대의와 건강을 위하여.”

쿠리야마가 제창하자 사람들이 어색하게 잔을 들고 잔을 입술에 가져갔다. 콘도가 그들을 따라 술을 마시려고 한 때, 치즈루의 이성보다도 몸이 먼저 움직였다. 콘도의 목 뒷깃을 잡아 그대로 뒤로 당겨버린 것이다. 불시의 기습에 콘도가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잔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상 위에 떨어졌다.

“유, 유키무라 군?!”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 해서 치즈루쪽을 바라보았다. 콘도마저도 당황을 금치 못했는데, 치즈루는 부끄러움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민하다가……

“구…… 국쟝니힘! 제가, 그으, 좀, 취해서어-”

술에 취한 척을 했다. 그러고서 고개를 푹 숙이니, 콘도는 완전히 믿어버리고 오히려 치즈루를 걱정했다.

“자네는 그러고 보니 술이 약했지. 이런, 여러분. 면목 없습니다. 잠시 그를 데리고 나가야겠습니다.”

다행이다. 치즈루는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힐끔 산난 쪽을 바라보자 그는 쓴 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웃음이 어쩐지 산난의 목소리로 “당신은 정말 어쩔 수 없군요”라고 말하는 듯해서 면목이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콘도가 치즈루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려는 찰나였다.

“눈치가 빠른 급사로군.”

쿠리야마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사람 좋은 얼굴이 사라지고, 무척 어둡고 냉철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가 왼손을 들자 각자 손님들 뒤에 대기하던 급사들 몇이 칼을 빼들고 일어났다.

“이게 무슨 짓이오, 쿠리야마 님!”

콘도가 당황해서 외쳤다. 대답은 쿠리야마가 아닌 산난이 했다.

“결국 이쪽의 생각이 맞았단 의미지요.”
“키타가와 님, 당신의 급사가 꽤 헤집고 다녔으나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말았소.”

치즈루는 그 말에 차갑게 피가 식었다.

‘무의미한 일? 설마, 이바 씨가?’
“호오. 죽이기라도 하셨습니까?”
“곧 저세상에서 재회 할 테니 염려 마십시오.”
“거짓말……”

치즈루가 새하얗게 질려서 콘도의 팔을 꽉 붙들었다. 온 몸이 후들거리며 떨렸다. 도망친다고 했다.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었다. 머리를 쓰다듬고, 다정하게 웃던 얼굴을 기억했다.
칼을 쥔 자들이 슬금슬금 다가와 세 사람의 주변을 감쌌다. 산난이 홀가분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수양버들 같은 움직임이었다.

“사정을 봐 줄 필요가 없게 되어 속이 후련하군요. 하지만, 쿠리야마 님. 상대를 잘못 고르셨습니다.”

산난이 칼을 빼들었다. 치즈루도 간신히 정신 줄을 붙들고 허리춤의 소태도를 꺼냈다.

“콘도 씨, 조심하셔야 해요.”

콘도는 작금의 위기보다도 쿠리야마의 배신이 더 큰 충격인 듯 했다. 치즈루가 지키려고 나서자 그제야 자신도 싸울 태세를 갖췄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콰앙!
어느 쪽이 먼저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회합장 장지문이 부서지며 안쪽으로 날아들었다. 때문에 손님 몇이 문에 깔려버렸다.

“헤에, 재미있어지려는 상황이었나 보네.”

장난 끼 가득하고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산난이 돌아보지도 않고 피식 웃었다.

“이런, 오키타 군, 당신의 몫을 남길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하네요. 콘도 씨의 위기 상황에 이렇게 등장하는 거, 저 해보고 싶었다고요?”

하늘빛 하오리를 걸친 오키타가 칼을 어깨에 걸친 채 입구에 서있었다. 곁에는 합류한 소마와 노무라, 그리고 1번 대의 대사 몇이 동행했다. 신선조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장내가 혼란에 빠졌다. 사태가 잘못됐다는 걸 파악한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그들 중 하나를 오키타가 단칼에 베어버렸다. 피가 튀어 천장과 다다미에 붉은 흔적을 남겼다. 오키타는 칼에 묻은 피를 휙 털어내고 말했다.

“도망치면 곤란한데. 말을 안 듣는 어른들은 이렇게 혼을 내줄테니까 가만있어. 미련 없이 저세상으로 떠나고 싶다면 친히 안내해 드리겠지만.”

싱글거리는 오키타의 모습은 사신 그 자체였다. 곧 대사들과 쿠리야마의 수하들이 난전을 시작했다.

“유키무라 군, 콘도 씨를 모시고 나가세요.”
“네!”

산난의 지시를 받아 치즈루는 차마 떨어트리지 못하는 콘도를 다독여 문가로 향했다. 머리가 핑핑 돌고 엉망진창인 감정으로 어디가 바닥인지 벽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지경이었지만, 이를 악 물고 최후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오키타가 콘도에게 책망을 담아 말했다. 책망이어도 그것은 콘도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 걱정에 더 가까웠다. 콘도는 오키타의 감정을 수용하고, 낙담 속에서도 웃어보였다.

“미안하다. 소지, 무리는 하지 말도록 해.”
“이 정도 일로 무리라고 하면 섭섭하죠. 그리고 치즈루.”
“네.”
“고마워. 콘도 씨를 지켜줘서. 넌 정말 착한 아이네. 칭찬해 줄게.”
“아, 아뇨…… 고맙습니다.”

치즈루는 드문 오키타의 칭찬임에도 혼란을 추스르기 힘들어했다. 오키타가 흐응, 하고 시시하단 반응을 보였다.

“아래층에 가 봐. 착한 아이에겐 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싸움에 가세했다. 콘도가 치즈루의 등을 밀었다.

“난 여기서 기다렸다가 모두와 함께 돌아갈 테니, 상을 받으면 함께 둔소로 돌아가게.”

치즈루는 대답도 잊고 날아갈 것처럼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여관의 직원들이 다른 대사들의 통제를 받아 한데 모여 있었고, 그 너머, 정문을 인왕처럼 지키는 뒷모습은 치즈루가 그토록 애달프게 걱정하던 사람이었다.

“이바 씨!”

치즈루가 부르자 이바가 돌아본다. 한순간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갔다. 하치로 오빠, 그렇게 부르자 하치로 오빠가 돌아봐주었다. 아주 순간적인 기시감이었는데, 어째서 눈물샘이 파열했는지 치즈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치즈루?”
“무, 무사하셨어요? 어디 다친 데는 없고요?”
“저는…… 치, 치즈루, 어디 다쳤습니까?”
“상처가 있다면 보여주세요!”
“어째서 울고 있는 건가요?”
“등을 다치셨어요?”
“무서운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질문에 질문이 돌아오고, 답은 답이 되질 않고, 두 사람은 속절없이 서로의 무사를 확인했다. 누군가 옆에서 본다면 뭘 하나 싶을 만큼 어이없는 상태로 한참을 횡설수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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