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앵귀/이바x치즈루] 하계열(夏季熱) - 3 글과 그림

[박앵귀/이바x치즈루] 하계열(夏季熱) - 2

3.

카모 강에서 벗어나 기온지(祇園寺:현재의 야사카 신사) 근처에 다다를 쯤, 치즈루와 이바는 반가운 사람과 만났다. 곱게 물들인 쪽빛 유카타를 입고 한껏 멋을 낸 소녀와 보리수 꽃무늬의 단아한 유카타로 성숙한 매력을 담뿍 내보이는 여자, 오센과 키미기쿠였다.

“앗, 오센, 키미기쿠 씨!”
“치즈루! 어쩐 일이야? 요이야마 구경 나왔어?”

치즈루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곤란해 하자, 이바가 나서며 인사하고 대신 말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오센 씨. 신선조의 부탁을 받아 거리의 시찰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신선조가 두 사람에게 거리 시찰을?”

오센은 믿기지 않는단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흐르는 분위기를 금방 눈치 챈 오센이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으며 흐응- 하고 목을 울렸다. 치즈루가 허둥지둥 나올 말을 가로막듯이 물었다.

“오센과 키미기쿠 씨도 축제 구경이야?”
“응, 일단은. 다른 일도 있지만……”

말끝을 흐리는 오센의 표정이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어?”
“일이라면 일이랄까. 두 사람에게라면 상관없으려나. 일단은 거리의 치안을 위해 시찰하는 중이고. 그렇지?”
“저희가 도울 수 있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친구잖아. 사양하지 마.”

오센은 키미기쿠와 시선을 잠깐 교차하더니, 치즈루와 이바를 이끌고 거점으로 삼고 있는 찻집으로 데려갔다. 차와 양갱으로 마른 입 속을 다스리고서 오센이 근심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실은 조금 곤란한 상황이야. 이걸 봐주겠어?”

그러면서 품에서 곱게 접힌 종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누군가의 편지인 듯 했는데, [ 당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야마보코 순행 전날 가장 아름다운 가마를 불태우리다. ]라고 적혀있었다. 키미기쿠가 부채로 입가를 가려 곤란한 표정을 숨기며 설명했다.

“최근 시마바라에 드나드는 낭사 한 명이 우리 가게의 게이코에게 푹 빠졌답니다. 그것만이면 별 문제가 없는데, 보다시피 지나치게 열성적이어서요. 너무 난동을 피우는지라 시마바라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만……”
“밖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려고 한단 말이지. 정말 그럴 배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맹목적으로 집착하던 자가 반한 상대를 만나지 못하게 되니까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나와 키미기쿠가 살펴보고 있었던 참이야.”
“난처한 상황이군요. 축제 기간 중엔 경비도 있을 텐데, 말씀은 전달해 보셨습니까?”

이바의 질문에 키미기쿠가 쓴웃음을 지었다.

“해보았습니다만, 설마 일어나겠냐는 태도였습니다. 저희도 반신반의하고 있으니까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고, 특히 야마보코 순행 전날이라면 가장 많을 시기인데 가마에 해코지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테고요.”
“그래서 두 사람도 거리를 시찰하는 중이라면 신경 써서 봐 주지 않겠어? 어떤 가마에서 소란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게 불행한 점이야.”

치즈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거리 순찰은 신선조의 몫이기도 하니까, 순찰조 여러분들께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해볼게. 전야라면 내일 모레인 거지?”
“응. 고마워, 치즈루. 이바 씨. 안심했어. 두 사람은 언제까지 구경할 예정이야?”

딱히 예정하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바는 너무 늦기 전에는 치즈루를 돌려보낼 것이라 답했다.

“기온지의 축제 춤 행렬 정도는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일 시진(2시간) 정도겠네. 그 정도면 충분하려나? 골치 아픈 일을 도와주는 대신에 답례를 하게 해줘.”

이야기의 감을 잡지 못하고 눈을 깜박거리는 치즈루를 오센과 키미기쿠가 흉계 가득한 눈으로 보았다. 어어, 하는 사이 치즈루는 키미기쿠에게 손을 붙들려 찻집의 안쪽으로 끌려 들어가 버렸다.

“오센 씨! 치즈루를 어쩔 생각이신 거죠?”
“당황하지 말아요. 기껏 축제에 왔으니까 맛을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손을 돕겠단 의미니까. 이바 씨는 그러고 보니 치즈루가 예쁘게 단장한 모습을 본 적이 없죠?”

허를 찔려 이바는 어색하게 웃었다. 치즈루에게 예쁜 기모노나 비녀를 권한적은 있지만 그런 걸 조르거나 받을 처지도, 상황도 아니라며 거절당했다. 치즈루의 의사를 존중하였기에 강요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신선조 둔소에서 지내며 자신이 응당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는 치즈루가 이바는 안타까웠다.
조금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이바는 주인과 떨어진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했다. 잡아먹는 게 아니니 진정하라는 핀잔을 듣고서야 겨우 마음을 진정했다.

“오센 씨. 히지카타 씨에게서 오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전에 치즈루를 찾아갔던 일에 대해서 말이군요.”
“치즈루가 짊어진 무거운 숙명이란 그것이었군요.”
“맞아요. 쭉 자신을 인간이라 생각하고 자란 치즈루에게는 아마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겠죠.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이바는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않고 시선을 내렸다. 오센이 엄한 표정으로 추궁했다.

“그래서요? 그녀가 인간이 아니란 사실이 그렇게 마음에 걸려요?”
“그녀가 인간이건 아니건 그런 건 처음부터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치즈루는 치즈루에요.”

즉각 대답이 나왔다. 고개를 저어 부정하는 이바의 행동거지나 말씨에는 한 점의 거짓도 막힘도 없었다.

“단지 치즈루가 그 일로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앞으로도 힘들어 할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인 제가 그녀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건 위선이겠죠. 분할 뿐입니다. 쭉 곁에서 지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절박한 이바의 감정에 오센은 놀랐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의 기준이 치즈루가 되어버리면 옆에서 으름장 놓은 자신이 오히려 무안하고 부끄러웠다.

“정말로 이바 씨는 치즈루가 소중하군요?”
“예? 그야 물론-”
“그건 소꿉친구라서?”
“……아뇨.”

오센의 눈동자가 너그러워졌다. 이바의 치즈루를 향한 깊은 애정이 확연하게 마음에 닿았다.

“전에 이야기 했죠? 당신이 그녀를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면, 전 당신을 도울 거예요. 뭐어, 치즈루의 둔함은 제가 어떻게 할 소지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죠. 그런 점마저 좋은 걸요.”

왜 아니겠어요. 오센이 싫지 않은 넌더리를 냈다. 일각(15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키미기쿠가 치즈루를 데리고 나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자, 공주님. 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읏, 역시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황하며 끌려 나온 치즈루는 엷은 하늘빛 천에 풍성하게 제비꽃 무늬가 그려진 유카타로 옷이 바꿔 입혀져 있었다. 늘 한데 올려묶기만 했던 머리에 감색 리본을 덧대었고, 얼굴에는 살짝 분을 먹이고 입술에도 고운 연지를 발랐다. 치즈루는 오랜만에 입은 여자 차림이 어색한지 손을 꼼지락거렸다.

“와아, 치즈루! 잘 어울리잖아? 정말 치즈루는 바탕이 이렇게나 고운데 늘 남장이라 아쉽다니까.”
“나 순찰 중인데?”
“아이 참, 그런 건 평범한 연인이나 부부처럼 행동하면서 해도 되잖아?”
“오센 마저 그런 말 하지 마!”

치즈루가 목소리를 높이고 이바를 바라보았다. 그는 크게 눈을 뜬 채 이쪽을 바라보기만 했다.

‘어떡해, 이상한가봐.’

역시 한사코 거절했어야 했다고 후회가 들 무렵, 이바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치즈루에게 다가왔다. 치즈루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손이 잡혔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에요.”
“저기, 네?”
“정말로 잘 어울려요. 예뻐요.”

올려다본 이바의 표정은 형언할 수 없는 감격에 차 있었다. 톡 건드리면 눈물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눈동자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치즈루도 말을 잊고 이바의 눈동자에 사로잡혔다. 옆에서 오센이 기척을 내어 두 사람을 환기시키지 않았다면 밤새도록 그렇게 서 있을 뻔 했다.

“두 사람. 일단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둘만의 세계에선 빠져나와 주지 않겠어? 기분은 이해하는데 말이야.”
“으앗! 미안해!”
“죄송합니다!”
“충분히 돌아보면 여기로 돌아와. 나와 키미기쿠도 좀 더 거리를 돌아본 뒤에 올 테니까. 이바 씨, 치즈루를 잘 부탁해요.”

서로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오센, 키미기쿠와 헤어졌다.

“오센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다시 어색해지기 전 치즈루가 물었다. 오센은 어쩐지 이바에 대해서는 엄한 느낌이라, 행여 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걱정이 들었다. 이바가 상쾌하게 웃었다.

“당신을 잘 보필하라고 혼이 났어요. 이렇게 아름다우면 누가 채어갈지 모르니까.”

대체 이바는 어쩜 이렇게 상대가 부끄러워 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 이바가 무슨 말을 할 때 마다 쓸 데 없는 소리 한다며, 싫지 않은 면박을 주는 히지카타의 기분을 어쩐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둥둥, 멀찍이서 축제 춤 행렬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왔다. 기온지에서부터 시작한 행렬은 하나 둘 사람들이 더해져 교토 사람들의 성미만큼이나 느릿한 속도로 흘러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거워했고, 춤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상관없이 한데 섞여 축제의 밤을 즐겼다.

“우리도 갈까요?”

이바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치즈루가 지레 겁먹고 고개를 저었다.

“저 춤은 몰라요.”
“괜찮아요. 저도 모르니까. 모처럼이잖아요. 네?”

이바의 조르는듯한 네? 라는 목소리를 들으면 완강했던 마음도 한풀 꺾여버리고 만다. 조심조심 이바의 손을 잡고 따라나섰다. 행렬의 끄트머리를 따라가며 인파에 뒤섞이니 주저함이 사라져 금방 흥에 취했다.

“형씨들 부부인가? 보기 좋구먼!”
“선남선녀야, 자, 자. 이렇게 춰봐.”

곁에 붙은 마을 사람들이 넌지시 인사를 건네며 간단한 손동작을 보여주었다. 이바가 더듬대며 따라하는 모습이 퍽 귀여워서 치즈루는 저도 모르게 까르르 소리내 웃었다.

“이상한가요?”
“잘 추시는데요.”
“아닌 것 같은데. 치즈루도 해봐요.”

이바가 청했다. 치즈루가 어어 하면서 따라했지만 이바 만큼이나 어색하고 못 췄다.

“뭐야. 치즈루도 잘 추네요.”
“아닌 것 같은데요……”

서로 심술궂은 시선을 교차하고 있으니 춤을 가르쳐준 주변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동시에 놀림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어쩐지 경쟁심이 붙어 두 사람은 원래의 목적도 잊고 춤 따라 하기에 매진했다. 후덥지근한 더위와 축제의 열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

적당한 시기를 재어 두 사람은 행렬에서 빠져나왔다. 치즈루가 평소보다 불편한 차림이라 오래 걷기 힘든 것을 이바가 배려했다. 사람이 드문드문한 신사 계단에 치즈루를 앉히고, 이바는 우물에서 물을 떠왔다. 강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내 시원해졌다. 치즈루가 숨을 돌리고 기분 좋은 바람에 몸을 맡겼다. 마음이 느슨해져서 속에 담아만 두었던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정말 즐거워요. 이렇게 즐거운 기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그간 힘든 일이 많았을 테니까요.”
“혹시 히지카타 씨가 저를 이바 씨에게 맡긴 건, 저를 생각해 주셨기 때문인가요?”

즐거움에 취해있다 보니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바는 대답 대신 상냥하게 웃어주었다. 역시나였다. 치즈루가 어깨를 움츠리고 풀이 죽었다.

“제가 괜한 걱정을 끼쳤네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 신선조 사람들이 아끼고 있어요. 토시 씨 뿐만 아니라 콘도 씨나 다른 간부 대사들, 비록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헤이스케 군이나 사이토 군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바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입바른 말이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거짓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스스럼없는 말에 큰 위로를 얻었다. 사람들이 이바를 좋아하고 따르는 이유는 분명 저렇게 순수하게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기에 그럴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즈루도 자신이 그런 종류의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닿지 못하고,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자신에게는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돼버리고 만다. 항상 부족하고 마땅치 못하기에 더 무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내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신선조의 사람들도 대부분 그랬다. 그런 자신이나 신선조에게 이바는 그 길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믿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었다. 존경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었다.

“이바 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제가요?”
“모두가 이바 씨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원래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더 깊게 이해했어요.”

이바가 멋쩍어했다.

“치즈루에겐요?”

질문이 돌아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치즈루가 어, 어 하며 말을 더듬다가 어렵게 대답했다.

“저도 이바 씨를 좋아해요. 다른 분들처럼.”

그 말에 이바는 아쉬운 듯 눈꼬리를 내렸다.

“그런가요. 그래요. 그렇다고 해 둘게요.”

이바가 애매하게 말을 흘리자 치즈루는 의도를 알지 못해 안절부절 했다. 이바는 그런 치즈루를 모른 척 했다. 작은 심술이었다.

“이제 돌아가죠. 토시 씨가 아무리 허락했다 해도 늦은 밤은 위험하니까요.”

요이야마의 첫 날밤의 흥겨움도 슬슬 잦아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길을 거슬러 와 찻집에서 다시 오센과 키미기쿠와 재회했고, 치즈루가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렸다가 둔소로 돌아갔다. 찻집 주인에게서 받은 등롱 불빛에 의지해 한적한 거리를 걸었다. 서본원사의 입구가 저편에 보이기 시작할 무렵 이바가 입을 열었다.

“즐거운 시간은 어쩜 이렇게 짧게만 느껴지는지.”
“맞아요.”
“안녕하세요, 치즈루.”

뜬금없는 말에 치즈루가 순간 당황해 이바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악의 없는 어조로 이어 말했다.

“잘 지냈나요? 그간 못 봐서 아쉬웠어요.”
“저기, 이바 씨?”
“안녕하세요, 치즈루.”

이건 무슨 놀이 같은 걸까? 치즈루가 어떻게 응수해야하나 고민했다. 치즈루가 반응하거나 말거나 이바는 괘념치 않는 모습이었다.

“무척 더워졌어요. 건강은 어떤가요?”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치즈루.”
“아, 안녕하세요, 이바씨.”

뭔가 그렇게 대꾸해야만 멈출 것 같았다. 예상대로, 이바는 키득거리더니 곧 서운한 눈빛을 했다.

“이렇게 만나는 인사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둔소 입구에 다다랐다. 치즈루는 이바의 뜬금없는 행동을 이해했다.

“잘가요, 치즈루.”

많은 감정이 담긴 눈동자를 바로 바라보고 치즈루는 이 인사에 가장 정확한 대답을 했다.

“또 만나요, 이바 씨.”

비로소 청년은 아쉬움을 털어낸 듯 웃었다.

“내일 또 올게요. 토시 씨에게 오센 씨의 이야기도 해야 하니까요.”
“조심해서 가세요.”
“잘 자요.”

미련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뒷모습을 치즈루는 사라질 때 까지 지켜보았다. 만월에 가까운 달이 그의 길을 비추어 행여 위험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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